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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영이의 맨하탄 일기


세영이의 맨하탄 일기는 지난 몇 년 동안 연재되었던 미나의 맨하탄 일기 후속으로 먹거리, 볼거리 등 맨하 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영화가 사랑하는 도시! New York


영원한 이방인으로 보여서일까? 뉴욕에서의 체류가 길어지면 길어질수 록 한국에 있는 지인들의 질문은 한 가지로 좁혀진다. “뉴욕이 그리 좋 습니까?” 이런 질문에는 항상 만감이 교차해서 한 마디로 쉽게 답을 못 하곤 한다. 전세계 어느 도시든 여행이 아닌 생활의 터전이 되고 일상 이 되면 그 도시의 매력은 반감되고 급기야는 어디를 가도 감정이 무뎌 지기 마련이다. 뉴욕 생활 6년째. 뉴욕의 매력에 무뎌지다가도 간혹 벅 차게 감격할 때가 있다. 뉴욕에 거주하는 외국인으로서 바라보는 뉴욕 은 한 도시에서 태어나서 자라난 사람들이 느끼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무감격과 그 반대의 경우에서 최고점을 찍게 되는 대부 분은 아이러니하게도 영화 속 뉴욕의 모습에서이다. 자신이 지금 어느 장소, 어느 시간대에 있는지 순간적으로 분간이 안될 만큼 깜깜한 영화 관의 스크린에서 비춰지는 뉴욕의 모습은 너무나 매혹적이어서 그 곳에 살면서도 그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달달한 로맨스이 건 절룩거리는 형사와 갱들이 총격전을 벌이는 액션이든 평생 만날 수 없는 초능력의 수퍼 히어로가 나오든 상관없이 뉴욕이어서 멋있어 보이 고, 뉴욕이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영화 속 도 시는 뉴욕 밖에 없습니까?”라는 누군가의 불평에 섞인 글을 본적도 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시간이나 시차가 나는 이 넓은 미국에서 영화 산업의 본거지인 헐리우드가 아닌 뉴욕 배경의 영화들이 쉴새 없이 쏟 아져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째, 마틴 스콜세지와 우디앨런처럼 뉴욕에서만 영화 찍기를 고집하 는 세계적인 감독들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그들이 만들어 낸 뉴욕은 엽 서에나 있는 도시의 랜드마크만이 아니다. 그 속에서 살아가며 형성된


뉴요커들의 이야기들이 영화 속에서 묻어나면서 뉴욕이라는 도시의 이 미지는 극대화된다. 그 이미지가 슬프던 추악하던 무섭던 뉴욕의 아름 다움은 관객들의 뇌리에 각인된다. 둘 째, 뉴욕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 하고 있고, 그로 인해 다양한 공간이 창조될 수 있는 살아 있는 세트장 이기 때문이다. <첨밀밀>, <원스 어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와 같이 이 민자들의 고단한 삶과 사랑을 그릴 수도 있고, <스파이더 맨>처럼 낡 고 허름한 저층 빌딩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별볼일 없는 소년이 하 루 아침에 초고층 빌딩 사이를 날아다니는 영웅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한 공간에서 그릴 수도 있다. 또는 <블랙 스완>, <브로드웨이를 쏴라 >와 같이 최고를 꿈꾸는 예술가들을 위한 다양하고 멋진 무대들을 보 여줄 수 있고, 상상 속의 근사한 미래 도시지만 분명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베트맨>의 고담시의 모습도, 화성인의 침공과 엄청난 재 난을 겪어내는 현존하는 최고의 인류 문명 사회를 그리기에도 뉴욕이 란 도시는 더없이 완벽한 공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셋 째는 영화가 만들 어낸 엄청난 관광 수익 효과 때문이다. 뉴욕을 최고의 세트장으로 사용 해왔던 우디 앨런 감독이 뉴욕시 관광 산업에 끼친 막대한 영향력을 알 아챈 세계 각국의 도시에서 서로 우디앨런 감독을 모셔가기 위해 치열 한 경쟁을 벌였다고 한다. 뉴욕시 역시 이러한 광고 효과를 놓치지 않았 기에 뉴욕에서 영화 촬영을 할 경우 엄청난 세금 혜택은 물론 스탭들의 숙식 비용을 절감해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 다. 그렇기 때문에 뉴욕은 골목 골목이 영화사의 한 편을 장식하고 있 으며 뉴욕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매일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영화 속 뉴욕의 명소!


센트럴 파크 높고 어두운 빌딩 숲 사이에 드넓게 펼쳐진 센트럴 파크는 영화 속에서 도 일상에서 한 발 물러서 마음을 열고 연인만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 는 마법의 공간이 되어준다. <뉴욕의 가을> 위노라 라이더와 리처드 기어가 만든 진실한 사랑에 관한 질문. 짧아서 더욱 아름다운 뉴욕의 가을, 센트럴 파크.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젊고 아름다운 예술학도인 여자 주인공을 바라보는 중년


62 LIVING & CULTURE May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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