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해 운전대를 오른쪽 왼쪽으로 계속 움직여 줘야 했는데 그럴 때 마다 재빨리 방향을 틀어주는 보트가 신기했습니다. 이렇듯 세일 링 보트는 세일러 (Sailor)의 미세한 방향 조절에도 민감하게 반 응하기 때문에 대체로 섬세하신 여성분들이 더 빨리 배우고 능수능 란해진다고 합니다. 5분쯤 지났을까. 뉴욕의 명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정면으 로 바라보며 허드슨 강 위에 둥둥 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가 끔 도시 안에서의 생활이 건조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지금 맨하 탄 전체를 한눈에 바라보며 조금만 손을 뻗으면 시원한 강물을 움 켜쥘 수 있는 곳에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시원한 강바람 냄새를 맡으며 두 발을 쭉 뻗고 배 안에 누워서 잠시 눈을 감았는 데 이대로 시간이 멈춰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세일링 기술을 더 익혀 파란 지중해 바다를 항해하는 것도 멋있겠 다고 상상했습니다. 그것도 잠시 보트가 크게 일렁이는 것을 감지했고 급하게 눈을 뜨 고 주위를 돌아보니 좀 전까지 보이지 않았던 여러 대의 크루즈용 배들이 사방에서 우리를 향해 돌진해 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부딪 칠 것 같기도 하고 배가 뒤집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당혹감을 감 출 수없어하는 저와 달리 Sean은 아무렇지 않은 듯 침착하게 자유 의 여신상을 향해 방향을 틀라고 말했고 그의 지시대로 재빨리 배 의 방향을 틀어 지나가는 배들에게 길을 터 주었습니다. 그러고 나 니 망망대해에서 배들이 지켜야 할 교통법이 있는지 궁금해졌는데 Sean이 농담 섞인 말투로 바다에는 도로에서처럼 선을 긋는 다던 가 신호등을 설치할 수 없으니 세일러들이 자신의 판단으로 다른 배들과 적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 비켜 간다는 것입니다. 때마침 강바람이 강해지고 대형 크루즈가 지나간 자리에서 일어난 높은 파도가 겹치면서 보트가 제 방향으로 나가지 못하고 우왕좌왕 밀리는 것이 느껴지자 Sean이 단호하게 돛을 내리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택 (Tack)을 지시했는데 이것은 항해용어로 바람에 따라 돛을 활짝 펴서 보트의 방향을 바꾸는 것으로, 바람이 보트의 반대편에서 불게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세모 모양의 기다란 돛이 펼쳐져 강바람과 맞대응하니 보트가 조금은 균형을 잡는 듯했습니 다. 그 후 몇 번 보트가 뒤집힐 것처럼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어 졌 었는데 불안해하는 제 얼굴을 본 Sean이 배가 뒤집힐 일은 없으 니 걱정 말라며 미소를 지었고 거기에 어색한 미소로 화답했습니다
“Sailing is Journey”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항해해 나갈까 일렁이는 파도가 가라앉지 않고 바람이 다시 방향을 틀자 Sean은 마지막으로 남은 돛을 내리고 자이브 (Jibe)를 지시했습니다. 자 이브란 바람에 따라 항해를 했을 때, 뱃머리를 바람과는 다른 방향 으로 돌리는 것으로 자이브 (Gybe) 라고 쓰이기도 합니다. 재빨 리 운전대를 돌러 뱃머리를 돌리고 밧줄을 풀어 돛을 내렸습니다. 그 후 서서히 보트가 균형을 회복하면서 중심을 잡고 움직이는 것 이 느껴졌고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니 맨하탄의 하루가 저물어 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Sailing is Journey” 작은 꼬마였을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바 다로 나가 세일링을 즐겼다던 Sean이 문뜩 한 말입니다. 세일링 이 좋아서 월가의 직장에서 퇴직 후 그가 가장 사랑하고 잘할 수 있 는 것을 하며 남은 인생을 보내고자 세일링 학교에서 일하기 시작 했다고 합니다. 그의 얼굴에서 세일링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느 낄 수 있었습니다. 바다 한가운데서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항해해 나갈지 결정하는 것 은 세일러의 몫인 것 처럼 우리가 우리 인생에 목표를 정하고 그 목 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도 세일링과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세일 러는 시시각각 변화는 바람의 방향과 파도의 세기를 바꿀 수 없지 만, 자신의 가진 기술로 보트를 조정해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하는 것과 같이 우리의 삶도 수많은 변수에 맞서 어려움을 헤쳐나갑니 다. 자유의 나라 미국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을 뒤로하고 조금 전까지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던 거센 파도와 강바람을 지나쳐 온 뒤 든 삶에 대한 생각에 숙연해졌습니다. 세일링의 성수기는 여름이 한창인 6월부터 8월 사이이지만 바람이 잦은 9월이 세일러들이 가장 반기는 달이라고 합니다. 세일링 학교 가 제공하는 3 Day Certificate 프로그램에 등록해서 기본적인 이론 교육과 항해기술을 익힌 뒤 객관식으로 구성된 시험을 통과하 면 혼자서도 세일링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줍니다. 그 뒤 좀 더 깊게 배워 보고 싶다면 맨하탄에 있는 세일링 클럽에 가입해서 동료 세 일러들과 교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평온해진 허드슨 강을 따라 펼쳤던 돛을 모 두 접어 올리고 출발지였던 항구로 돌아가기 위해 배를 돌렸습니 다. 한 여름날의 도심을 느껴보고자 시도한 세일링을 통해 극적인 상황을 헤쳐나가며 역동적으로 대응했던 순간들을 돌아보며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이 거쳐 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위기의 상 황에서도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정면승부를 마다치 않는 뉴욕커의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이 무더위 속에 여러분을 시 원하게 해 줄 세일링에 도전해 보실래요?
Steve and Doris Colgate’s Offshore Sailing School
3 Locations Chelsea Piers, Pier 25 in Tribeca, Liberty Landing Maria NJ
Phone 201-432-7763 Email
Sean@offshoresailing.com Website
http://www.offshoresailing.com/ 1 Day Sailing Instructor Sean Meszkat
글 Mom&I Reporter, Ju Yeon Lim
여행과 Fitness에 관심이 많고 올해 처음으로 마라톤 완주에 도전하는 초보 마라토너 입니다. 맘앤아이 독자들과 벗이 되어 뉴욕 라이프를 같이 나누고 싶어요.
July 2013 LIVING & CULTURE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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