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민의 EDUCATION COLUMN
아이의 감정지능을 높여주세요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감정지능(EQ)이 지적지능(IQ)보다 훨씬 더 중요해요.
종종 상담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 과 감정소통을 못 하는 내담자들을 만나곤 한다. 일부는 지적장애나 정신장애 탓에 감정이해와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예도 있다. 하지만 이 런 장애가 없는 사람 중에도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공통점은 감정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고 공감능력 이 떨어지며 자기조절과 대인관계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과학전문기자였던 대니얼 골먼(Daniel Golemand) 박사는 감정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이라는 저서에서 현대인 들이 겪고 있는 감정지능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 는데 감정지능이 지적지능(IQ)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 다. 골먼 박사는 감정지능을 “우리의 삶과 타인과의 관계를 적절히 조 절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감정지능은 4가지 영역으로 나 뉠 수 있다. 우선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자기인식”, 불쾌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긍정적인 감정과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자기조 절”,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능력”, 그리고 이 모든 기능을 발 휘해야 하는 “대인관계” 등이다. 그 동안 근대와 현대사회는 산업혁명과 경험주의의 철학에 근거해서 급속히 발달해 와 있다. 점점 복잡한 사회에 살아가며 어려운 문제들 을 해결해야 해서 인간의 지적지능은 지속해서 높아져 왔으며, 논리와 증거를 앞세운 합리적 두뇌(Rational Brain)의 가치를 중요시 여겨 왔다. 그래서 감정은 느낄 필요도 없으며, 비합리적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것이다. 사회는 발달하고 인간들 은 훨씬 더 똑똑해지고 있지만, 감정지능은 오히려 더 후퇴한 것이다. 아이가 자라면서 감정발달에 문제가 생겨 낮은 감정지능 수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상상해 보라. 초등학교에 다니는 한 아이는 술과 친구에 빠져 지내는 아빠와 가정불화로 종교에만 심취해있는 엄마 밑에서 자 랐다. 아 아이는 학교에서 화를 조절하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서 상담을 시작했다. 심리평가 및 가족조사를 통해서 아이 의 감정발달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알아챌 수 있었다. 아이 는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감정을 무서 워하고 피한다. 어느 날은 상담실에 있는 감정 표에서 오늘 느꼈던 세 가지 감정을 찾아보라고 했다. 아이는 감정을 하나도 지목할 수 없었고 곧바로 하기 싫다며 회피해 버렸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관계가 서툰 이 유도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고 조절하며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능력 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이의 지적지능은 매우 높은 편이지만 성적은 매우 낮고 점점 더 사회성이 떨어지고 난폭해져 가고 있다. 이 예는 흔하게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례들이다. 이는 어린 시 절 감정발달에 문제가 생겨 지적 지능은 우수하지만, 감정지능에 큰 어 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부모들의 자녀 사랑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그 동안 너 무 지적 지능과 학업적 성취에만 몰두한 나머지 아이들의 건강한 감정
52 EDUCATION July 2013
발달은 등한시 한 점이 적지 않다. 감정은 오히려 기피대상이었다. 아 이의 감정을 받아주면 응석받이가 된다거나, 사내아이가 울면 안 된 다, 혹은 사람이 감정적이다. 라는 식으로 감정의 중요성을 간과했다. 그래서 부모세대들은 합리적인 것은 옳고, 감정은 표현하면 안 되며, 강인한 정신적으로 무장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교육과 양육환경 속 에서 자라왔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뇌과학 연구는 우리 두뇌가 합리적인 뇌와 감정적인 뇌 가 균형을 잘 잡고 있어야 훨씬 성공적이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내고 있다. 더군다나 과거의 통설과는 달리 인간의 뇌는 탄력성이 있어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어떤 환경에서 어떤 양육과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감정지 능을 높일 수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감정발달을 촉진하려면 우선 아이의 감정을 잘 듣고 수용해 주어야 한다. 우리의 대화를 잘 관찰해보면 90% 이상이 거부 형의 대화 유형으로 채워져 있다. 아이와의 관계에서 감정을 받아들이 지 않고, 무시하며, 조롱하고, 판단하고 조종하려는 잘못된 대화는 감 정발달을 크게 저해할 수 있다. 가끔 식당이나 제과점에 가서 옆자리에 앉아 있는 가족들을 관찰해보 면 아이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마음을 닫게 하는 대화를 자주 목격한 다. 한 엄마는 아이가 빵을 먹기 싫다고 하자 “그냥 먹어, 너 그러면 다 음에 아무것도 안 사준다.”라고 말했다. 엄마가 사온 빵을 먹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겠지만, 아이가 빵을 먹기 싫다는 사실도, 그래서 짜 증이 난다는 감정도 이해해 주어야 한다. 한 고등학생은 글쓰기 대회에 서 상을 받아 왔다. 그러자 부모는 “상금도 없는 상을 타서 뭐하겠니?” 라며 아이의 성과를 인정하지도, 기쁜 감정을 수용해 주지도 않다. 그 후 이 고등학생은 글쓰기를 포기했다. 아이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육환경에서도 감정지능의 중요성을 간과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 아이는 자신을 놀리는 친구를 밀쳤다. 그러 자 학교 측은 경비원을 대동하고 위협적인 언행으로 제지했다. 공포심 을 느낀 아이는 경비원의 손을 물었고, 학교는 경찰을 불러 11살밖에 안 된 아이의 손에 수갑을 채워 병원에 데리고 갔다. 어떤 아이는 태어 날 때부터 정서적으로 예민할 수가 있다. 또 어려운 환경에서 양육을 받다 보면 불안감과 공포심을 늘 안고 살아가며 감정조절에 문제가 있 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아이를 사랑으로 수용하고 이해해 주어야 하 는데 오히려 그 아이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고 위협하게 되면 더 큰 공 포심을 느껴서 공격적으로 변하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 처해 있는 아 이는 결국 어떤 성인으로 성장하겠는가? 세상에 대한 적대심을 가지고 공격적인 사람이 될 게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얼마 전 뉴욕타임스 일요일 신문(May 5, 2013)에서는 “이것이 돈으 로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육입니까? 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에 비뉴스(Avenues)라는 맨해튼의 한 사립학교를 소개한 기사였다.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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