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40주년을 맞는 뉴욕한국학교 5월 5일 어린이날이 바로 뉴욕한국학교의 생일인 이유가 당연하 게 느껴지는 건, 어린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선생님의 철학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인가 보다. 언제나 바쁘시지만, 개교 40주 년을 맞이 한 뉴욕한국학교는 5월 11일에 개교 40주년 학습 발표 회를 준비하느라 모두 열심이다. 그 가운데에서 모든 일을 전부 전 두 지휘하시는 허병렬 선생님께서는 여든일곱이라는 나이가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나이를 잊고 분주히 일하고 계셨다. 매년 무대에 올리는 연극이지만, 이번에는 그 규 모가 예사롭지 않다. 우리 한국 어린이의 한국어 연극을 브로드웨 이의 소극장무대에서 올리기도 했었지만, 올해는 공연이 더욱 뜻 깊은 만큼, 학교 강당에서 연극을 올리기로 했다. 그래서 토요일 한글학교 수업이 있는 5월 11일에 연극 ‘심청 뉴욕에 오다’를 비 롯하여 학생들이 일 년간 공부하고 연습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학 습 발표회를 연다. 현재 매 학기 총 20주의 학사일정으로 뉴욕한 국학교에서는 31명의 선생님과 100여 명의 학생이 여러 문화와 민족이 모여 사는 뉴욕 속에서 한국어와 문화, 미술, 무용, 연극 등을 배우는데 행복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금은 세계 어디에 서도 한국 어린이들에게 한글 교육을 하는 한글학교를 어렵지 않 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형식을 갖추어 지금까지 성공 적인 교육과정으로 정착시킨 최초의 한글학교로 뉴욕한국학교를 꼽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고 본다. 현재 동북부협의회에 는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의 한글학교 연합회에 100여 개의 한글 학교가 회원으로 있다고 한다.
선생님들의 선생님 언젠가 사석에서 허 선생님을 뵈었는데 “며칠 전에 누가 버리려던 나무틀로 된 스크린을 달라고 해서 가져왔지요. 그런데 그게 크기 며 상태가 딱 거실 벽하고 어울리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거기에 멋있게 뉴욕의 경치를 담는 콜라주를 해보려고 해요.” 그때 지나 가는 말로 꼭 선생님 댁을 방문해보고 싶다고 졸랐었는데, 드디어 첼시에 있는 선생님의 집에 가볼 수 있게 되었다. 선생님 댁은 작 지만, 어느 구석 하나도 그냥 두지 않으시고 특이하고 아기자기하 게 꾸며 놓으셨다. 모든 물건이 자기 본래의 자리에 있는 그런 느 낌이 들었다. “선생님 학교는 이름이 뭐라고 했죠? OO한국문화학교요. 아주 이름 잘 지셨네요. 한국문화학교라고 한 거 아주 잘하셨어요. 나 도 우리 학교 이름을 붙일 때 용기가 더 있었다면 ‘뉴욕한국문화 학교’라고 이름을 붙였을 거예요. 한글학교가 그냥 한글만 가르치 는 학교가 되어선 안 되거든요.” 선생님께서 뉴욕한국학교를 개교 할 당시 주변에서는 ‘한국 문화’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학교 에서 그냥 한국어나 가르칠 것이지…”라는 비판에 한국문화학교 가 아닌 한국학교라고 이름 붙이게 되었다고 하신다. 개인적으로 선생님을 처음 뵌 것이 2010년 재미한국학교 동북부 협의회의 여 름 한글학교 교사 연수회에서였다. 연극을 통한 한국어 수업에 대
한 강의를 들으려고, 이미 많은 교사가 강당을 채우고 있어서, 어 렵사리 자리를 비집고 들어갔는데, 아주 자그마한 체구의 가장 튀 는(?) 화려한 옷차림의 선생님께서 계셨다. 강의실 그 누구보다도 해맑은 에너지와 까랑까랑한 기를 뿜으시며 한 사람 한 사람 눈을 맞추시면서 강의를 하고 계셨다. 나는 그날, 열정적인 톤으로 연 극을 통해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재미있게 한국어 수업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강의를 하신 선생님께 결국 압도당하 고 말았다. 가슴 속 가득 선생님의 열정에 감화되어, 나도 곧 우리 학교 아이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쏟아 부으리라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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