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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났다. 이번 뉴욕 공연에서도 조명감독이 일정이 맞지 않아 동행하지 못했고, 공연 당일까지 무대 조명디자인을 순서대로 정리한 큐시트마저 공수되지 않았다. 무대에 당연히 준비될 줄 알았던 고무바닥도 보이지 않았고, 총 3일에 걸친 공연을 모두 맨바닥에 온몸을 날리며 치러냈던 참이다. 이런 상황을 보며 관계자들의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도 신창호 씨는 의연했다.


“괜찮아요. 뭐 약간의 문제들은 늘 있기 마련이지만, 어쨌든 공연을 잘했고 관객들 반응도 좋았어요. 가끔 무대에서 관객석으로 불빛이 옮겨갈 때가 있는데 그때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죠.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있으면 된 거예요.”


수천 명의 관객이 쳐다보는 무대 위에서 긴장은커녕 관객석의 표정을 살피는 여유라니. 기자가 놀라움으로 되묻자, 그는 어떤 무대도 두렵지 않으며 사실 연습 때보다도 무대에 올랐을 때가 더 편하다고 대답한다. 보통 첫무대는 많이 긴장되고, 그래서 제 기량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는 첫무대에서 연습 때보다 훨씬 더 편하고 잘 움직여지는 경험을 했다고. 그래서 무용수로서 자신의 길을 좀더 확신하게 되었고, 그렇게 소위 ‘무대 맛’을 보고나니 무대체질인 본인이 무용수의 길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저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현대무용을 시작하긴 했지만 그리 탐탁지 않았죠. 왜냐면 저는 그 전까지 음악을 전공하고 싶었고 클라리넷으로 교내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거든요.“ 그를 무용의 길로 이끈 것은 발레를 전공했던 어머니의 강력한 권유였다. 신창호 씨가 현대무용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남자가 현대무용을 전공하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께서 선견지명이 있으셨던 것 같아 말씀을 듣길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발레리나였던 어머니로부터 재능을 물려받은 때문인지, 무용을 시작한지 얼마 안돼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고, 공식 오디션을 통해 스위스 상트갈렌 시립무용단, 영국 라반센터 트렌지션스 무용단 등에서 정단원으로 활동했다. “좀 더 넓은 무용세계를 접하려고 해외 무용단에서 활동했어요. 한국은 모든 걸 잘해야 안무가가 될 수 있는데 유럽은 좀 다르거든요.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는 사람들이 안무가로 활동하죠. 무용단마다 안무가에 따라 색깔이 다른데, 저는 그 독특하고 다양한 무용을 배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스위스, 영국, 독일 등 안무가를 찾아 다녔지요. 무용의 다양한 재료를 수집한 시기였다고나 할까요.”


December 2012 PEOPLE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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