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사람 사이의 정까지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모든 보상을 손에 쥐게 되었다. 한가지 목표에만 열중하며 달려온 그였기에 단기간에 원하던 목표를 모두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기쁨의 내면에는 열심히 달려온 자신의 삶에 대한 회의도 함께 공존했다.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그는 무수한 날을 고민하던 끝에 과감히 회사에 사표를 던지기로 결심했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와 연기 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하지만 저와 누나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저의 꿈보다는 빨리 돈을 벌어서 부모님의 수고를 덜어드릴 수 있는 현실적인 부분에 일찍 눈을 뜨게 되었죠. 그래서 비즈니스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돈 버는 방법을 자연스레 터득했던 저는 심지어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을 따라 슈퍼에 가서 사온 캔디를 학교 친구들에게 팔아 이윤을 남기기도 했어요.” 그렇게 제이슨 씨는 비즈니스맨에서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연기자로 탈바꿈해 인생의 제2막을 시작했다.
내 삶의 제2막을 열며 배우의 길을 걷기로 한 제이슨 씨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던 작품이 하나 있다. HBO에서 방영하던 ‘How to make it in America’라는 드라마인데, 두 명의 친한 친구가 뉴욕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며 벌어지는 우여곡절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그들이 새로운 곳에서 삶을 개척하며 비즈니스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희로애락을 느끼는 모습이 제이슨 씨의 마음 속에 갇혀 있던 배우라는 희미한 열정의 빛에 불을 붙인 것이다. 그 작품을 보면서 자신의 터전인 펜실베니아를 떠나 뉴욕이라는 대도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한 제이슨 씨는 그 해 2011년 12월 설레는 마음으로 뉴욕 땅을 밟았다.
“생활비와 집값이 터무니없이 비싼 맨하튼에서 일정한 수입도 없이 살아간다는 건 정말이지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습니다. 처음에는 업타운의 친구 집에 얹혀 지내며 몇 달을 소파에서 잠을 잤어요. 하지만 그래도 뉴욕을 떠나지 않은 이유는 이 도시가 주는 에너지와 기회가 저의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이니 너무 큰 욕심은 내지 않으려고 해요. 우선은 뉴욕에서 경력을 쌓고 나중에 LA로 가는 것이 지금의 계획입니다.”
미국에서 동양인 남자 배우들의 기회는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 특히나 주역으로 동양인 남자 배우를 발탁하는 경우는 동양적인 문화나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는 극소수의 작품이 아니고는 드물다. 그래서 동양인 배우들은 뛰어난 연기력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늘 조연이나 단역을 맡기 십상이다. 하지만 제이슨 씨는 그러한 상황에 주눅들지 않고 계속해서 기회라는 문을 두드리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려 힘쓴다. 최근에 그가 맡았던 ‘Loyal Pain’의 MMA파이터 역할은 단역임에도 그의 짧은 연기인생 중 가장 비중 있는 역할로 기억에 남는 작품 중 하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드라마 안에서 자신의 실명, 제이슨 설로 연기하는 영광을 누렸던 것이다. 몇 달 전에는 로버트 드 니로와 브래들리 쿠퍼가 주연한 ‘Silver lining playbook’에 출연하며 영화 경력도 쌓았다. 드라마 ‘Smash, Person of Interest’에 출연했을 때는 잊지 못할 경험도 했다. 제이슨 씨가 증권 중개인(stock broker)으로 출연했던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영화 ‘Passion of the Christ’에서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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