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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I INTERVIEW


세계의 양궁인, 석동은 활은 나의 인생


지난 여름 전세계는 런던올림픽에 열광했다. 각국의 선수들은 자국의 명예를 걸고 더 높이, 더 멀리, 더 빨리 움직이기 위해 최 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렇게 승리를 다투고 기록을 경신하는 무대 위 선수들을 위해 화면 밖에서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이 들이 있으니, 바로 감독과 코치들이다.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이탈리아는 자국 역사상 최초로 남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의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에서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이탈리아 팀에게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의 영광을 안겨준 지도자가 바로 한국인 석동은 감독이다.


운명과도 같은 양궁, 내겐 가족이 되다 석동은 감독과 양궁의 인연은 하늘이 내려준 운명과도 같다. 그의 부친은 양궁 장비와 기술을 한국에 최초로 보급해 ‘한국 양궁의 어머니’로 불리는 고(故) 석봉근 전 대한양궁협회 고문이다. 양궁 대가의 아들로서 석동은 감독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직접 양궁 기술을 사사 받았고, 덕분에 하루 일과로 또 생활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활을 당기기 시작했다. “아버님께서 체육교사셨는데 양궁 활이랑 교본을 직접 제작해서 제자들을 가르치셨어요. 그러니까 제가 어려서부터 양궁을 접한 건 너무나 당연했죠.” 석동은 감독은 일찍이 선수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73년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신기록을 5개나 세우며 5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 후 올림픽 국가대표선수로도 뽑혔으나 당시 정부가 세운 참가인원 절감 방침으로 올림픽 무대에는 도전하지 못했다. 체육 특기자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은 생물학과로 진학했으며,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서울시청 양궁팀 감독을 맡아 결혼도 하고 두 아이의 아빠도 되었다. 그렇게 모든 게 평범하게 흘러가는듯싶었다. 그러던 그가 35살이 되었을 때 문득 더 넓은 세계가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최선을


18 PEOPLE December 2012


다해서 세계를 한번 품에 안아보고 싶었다. 1991년, 서울시청 양궁팀 감독직 계약이 끝나갈 무렵, 그의 뜻을 감지한 학교 선배가 이탈리아에서 무역업을 할 것을 제안하였다. 세계를 향한 자신의 꿈과 성악가였던 부인에게 유학의 길이 동시에 주어지는 그 기회를 그는 선뜻 승낙하였다. 그리고 그의 가족은 이탈리아 행 비행기를 탔다. 이탈리아에 도착한 석동은 감독과 그의 가족들은 밀라노 근처 바죠(Baggio)라는 조그마한 마을에 정착하였다. 신기한 것은, 석동은 감독이 가족을 말할 때는 ‘활’도 가족에 속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듣기엔 이상할지 모르지만 그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하다. 활은 그의 가족이고, 그의 그림자이고, 그의 생활이다. 그의 가족과 활은 그렇게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탈리아 양궁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다 90년대 초 한국인들에게 이탈리아는 머나 먼 유럽의 한 국가였다. 이탈리아인들에게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동양의 생소한 곳이었다. 서로를 잘 모르던 당시 이탈리아로 이민 간 석동은 감독에게 이탈리아를 살갑게 느끼게 된 계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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