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책임이다 라는 식이었는데 미국은 함께 책임 을 져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조 금이라도 일찍 가서 공부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는 현아씨는 자연스럽게 미국 유학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그녀는 한국인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미네소타 법대에 입학하는 주인공이 되었다.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를 잊을 수가 없어요. 제 인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죠. 많은 사람들 에게 축하 전화를 받았고 잘했다고 칭찬해주셨 어요. 하지만 동시에 앞으로 잘 해나갈 수 있을 까.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으로 걱정이 되기도 했어 요.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더라구요.” 하지만 현아씨는 그녀의 성격답게 모든 것을 긍 정적으로 받아드리기로 했다. 지금까지 해 온것 보다 지금부터가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고 생각 하기 때문이다.
미네소타 법대, 새로운 길 앞에 서다 미네소타 법대를 졸업한 전성철씨의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미네 소타의 로스쿨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김현아씨는 “미네소타 로스쿨은 소크라테스 식 문답법을 처음 시작한 인권법이 유명한 미 국의 Top학교 중의 하나로 알고 있어요. 물론 지식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변호사가 되기 위 한 과정을 배우고 법적인 사고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미네소타 로스쿨을 선택했 다”고 설명했다. 영어는 독학으로 공부했지만 LSAT(미국 로스쿨 입학자격 시험)는 시각장 애인을 위한 자료가 없는데다가 인터넷으로 정 보를 구하는 것에도 한계를 느껴서 서울에 있 는 일반인 학원에 다니면서 1년정도 준비했다.
합격한 후에도 서울에 머물면서 미국 변호사가 주관하는 영어토론 학원을 다니면서 논리적 사 고를 키우고, 시사적 이슈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배우면서 미국 수업 방식을 익히는 공부를 했 다. 일반인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더니 활짝 웃으며, 소위 말하는 엄 친아처럼 대답하기를, 그런 것은 없었고 공부가 재미있었다고 한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 고 인터뷰하는 수재들처럼 그런가요 하고 반문 했더니 “아니요. 공부가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 만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바로 그 ‘재미’ 가 공부할 수 있는 바탕이 된 것 같아요.” 오랫동안 그녀의 눈과 손발이 되어준 부모님과 남동생을 떠난다는 것이 그녀에게도 쉬운 결정 은 아니었다. 부모님은 현아씨의 전공대로 특 수교육 교사가 되기를 바라셨다. 무엇보다 딸 을 멀리 보내는 것에 걱정이 앞서는 것은 어떤 부모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공무원인 아버지 는 퇴근 후에도 딸의 교재 스캔 과정에서 생기 는 오류를 체크하고 교정을 봐주셨고, 건축을 전공하는 남동생은 누구보다 든든한 친구였 다. 그녀는 삶에 영향을 준 사람이 살면서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다고는 하지만 역시 부모님이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이라고 한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어렸을 때 부모님 이 들려주신 말씀이 저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 었어요. 그리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그에 합당한 노력은 반드시 따라가야 했죠.” 핑크색과 샌드위치를 좋아하는 김현아씨는 보 통 때는 친구들과 쇼핑을 다니고 영화를 보며 평범한 사람들처럼 즐긴다. 하지만 현아씨가 말한 것처럼 지금의 이 자리에 오기까지 그녀가 기울인 노력은 감히 짐작할 수 없을 것 같다. “장애인들은 보통 내면적인 움츠러듬이 많은 편이예요. 누군가 손을 내밀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스스로 세상을 향 해 발을 내딛는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한 것 같 아요. 장애가 있다는 것은 무엇을 하든 다른 사 람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말이죠. 긍 정적인 생각,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 할 수 있 다는 자신감이 필요한 것 같아요.” 힘들 때는 한 숨 푹자고 나면 괜찮아지고, 스트 레스는 될 수 있으면 금방 털어버린다는 그녀 는 선천적으로 밝은 성격 탓도 있지만 의식적 으로 노력한 부분도 있다고 한다. 미네소타 로 스쿨에서 첫번째 목표는 1학년을 잘 마치는 것. 소박한 꿈이지만 다른 미국인들이 하는 만큼 성공적으로 마쳐서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이란 다. 한국과 다른 문화적 차이점과 법조인으로 서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 더 열심히 배우고, 인 턴쉽이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 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그리고 공부를 마 친 뒤에는 미국에서 인권 변호사와 교수가 되 는 것이 최종 목표다. 로스쿨은 다른 과보다 수 업료가 비싸기 때문에 학비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어쩌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 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살아오면서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느끼고, 무엇이 필요한지 직접 경험해 왔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교수 와 인권 변호사 둘 다 해보고 싶어요.” 그녀가 꿈꾸는 것은 욕심이 아니다. 그것은 지 금처럼 해왔던 노력에 따른 당연한 결과다. 더 먼길을 향해 떠나는 그녀의 인생은 지금부터 시 작이다. 언제나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녀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 다. 그 출발선에 선 그녀를 위해 힘찬 격려의 박 수를 보낸다.
글 Mom&I Senior Editor, Sally S. Yang 후원문의 : 612-356-3364
30 PEOPLE October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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