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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지구 저편의 누군가가 나에게 관심을 갖고 있고 나의 내일에 기대하고 있다는 믿음, 나는 별볼일 없는 존재가 아니라 소중한 존재라는 확신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한국컴패션은 언제, 어떻게, 어떠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는지요?


1952년 겨울, 한국이 전쟁의 폐허 속에서 지내 던 시절, 차가운 서울의 새벽 거리를 거닐던 에 버렛 스완슨 목사님은 몇몇 인부들이 걸레뭉치 로 보이는 쓰레기들을 발로 툭툭 쳐보고는 그 대로 트럭으로 내던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 다. 그 안에는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웅크린 채 잠든 모습으로 얼어 죽은 어 린 아이가 있었습니다. 스완슨 목사님은 그 모 습을 보고 ‘이 죽어가는 어린 아이들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도전을 받게 되었습 니다. 이후 미국 전역에서 극심한 굶주림과 질 병으로 죽어가는 한국 어린이들의 비참한 실 상을 알리며, 그들의 후원자가 되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그 후 40여년 동안, 미국에서 시작된 후원은 캐나다와 호주로 확대되어 10 만명의 한국 어린이들은 끼니 걱정 없이 공부 하게 되었고, 훌륭한 사회인으로 배출되었습 니다. 현재 11개국의 후원국에서 26개 수혜국 110만명 가량의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있고, 한 국컴패션에서는 약 7만 5천여명 정도를 후원 하고 있습니다.


컴패션 사업의 특징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컴패션은 전인적인 양육 사업을 실시하는 국 제어린이 양육기구 입니다. 컴패션이 생각하는 가난은 돈이 있고 없거나 못 입고 못 먹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가진 가치와 가능성을 꿈 꿀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것입니다. 그 래서 여타 비정부기구(NGO)들이 전개하는 지 역 사회 개발을 통한 긴급 구호와는 다르게, 장기적인 양육을 통해 변화되는 ‘어린이의 삶’ 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후원자는 아이들과 일


18 PEOPLE October 2010


대일 결연을 맺고 ‘제2의 부모’가 되는 것입니 다. 이를 통해 한 어린이가 자신이 태어난 가정 뿐 아니라 지역 사회를 변화시키는 리더로 성 장하는데 중점을 둡니다. 또한 컴패션은 봉사 단을 파견하는 방식의 단기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지 않고 현지와 파트너십을 이뤄 지속적 이고 장기적인 활동을 합니다. 어린이의 사정 을 잘 알고 있는 지역 교회와 그곳에 밀착해서 살고 있는 현지인 선생님을 고용하고, 어린이 들이 거부감 없이 그들의 문화 안에서 교육받 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죠.


‘일대일 결연’을 통한 후원에 대한 설명과 장점 을 말씀해주세요.


컴패션은 다년간의 경험으로 도움이 필요한 어 린이들에게 당장 필요를 채워주는 것으로는 그들을 옭아매고 있는 빈곤의 악순환의 고리 를 끊을 수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러한 깨 달음으로 컴패션은 환경이 아니라,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어린이들이 빈곤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 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의 고통과 함께 하 면서 그들이 변화되고, 그들을 통하여 그 가정 과 지역사회가 변화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야 말로 그들을 스스로 발전시키는 주체가 되도 록 하는 길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컴패션의 어린이들은 후원자와 일대일로 장기간 연결되 게 됩니다. 후원자의 경제적인 지원이 어린이 들에게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하겠지만, 물질만 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지구 저편의 누군가가 나에게 관심을 갖고 있고 나의 내일 에 기대하고 있다는 믿음, 나는 별볼일 없는 존 재가 아니라 소중한 존재라는 확신은 아이에 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컴패션 아이들과 정서적인 부분까지 교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거듭 강조하지만, 컴패션은 구호기관이 아닌 양육기관으로써, 한 어린이가 고등학교를 졸 업해서 성인이 될 때까지 책임을 지는 것을 원 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대일 로 결연된 어린이에게 자주 편지 써주기를 강 조하고 있습니다. 현지 사정은 이메일은 커녕 체신 시스템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수혜 국의 직원들이 일일이 편지를 들고 하루에 한 대가 있을까 말까한 배를 타거나, 비포장 길을 10시간씩 차를 타고 가서 겨우겨우 전달합니 다. 둘 사이에 정서적인 교감 방법은 현재로선 편지밖에 없는 셈이죠. 어린이센터에서 후원자 로부터 편지를 간간히 받은 아이와 한번도 받 지 못한 어린이는 자존감에서부터 차이가 납니 다. 친구가 농담으로 한 “니 얼굴이 못나서 후 원자가 편지를 써주지 않는 거야” 란 말에도 깊은 상처를 받았다가 후원자가 “사랑한다. 넌 정말 소중한 존재야. 네 사진을 보며 날마다 너를 위해 기도한다”라는 편지 한통을 보내주 면, 소극적이던 아이가 180도 달라진다는 이야 기는 수도 없이 들려오는 보고입니다. 이런 편 지의 중요성을 잘 아는 후원자들은 정말 열심 히 편지를 써주십니다. 물론 그것이 일부 후원 자들에게는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이런 부분 들을 잘 알려서 부담이 아닌 기쁨이 될 수 있도 록 하는 일이 저희 직원들의 역할이기도 하죠.


언제부터 어떻게 한국컴패션의 대표가 되셨 고, 어떤 계기가 있으셨는지?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와서 미국 교육을 받고 자라면서, 처음 이민 온 삶이 그렇듯이 안 해본 일이 없었습니다. 청소, 옷가게 점원, 페인트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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