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page contains a Flash digital edition of a book.
Fort Lee와 Leonia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K 아트 스튜디오를 향해 윤미경 선생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 눈부시게 밝은 정오이다. 열어 놓 은 현관문안으로 들어서니 커피향이 은은한 거실 가득, 선생님의 유화 작품이 자리 잡고 있어 작은 갤러리를 연상하게 된다. 또 다른 쪽으로 는 이젤이며 유화 팔레트가 놓인 테이블이 있어, 예술가의 집임을 증 명하고 있다. 선생님의 작품은 우리 정서가 듬뿍 녹아있는 정감있는 색감에 부드러움을 담은 형상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고 부드럽 게 만든다. 또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튜디오는 정물화와 뎃셍을 하기위 한 공간과 작업 테이블이 있는 교실로 크게 나눠져 있어서 학생의 눈높 이에 맞는 수업을 진행 하는 것을 한 눈에 볼수 있다. 이 모습에서 미 술교육가로 탁월한 윤선생님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 학생이 가지고 있 는 최대의 가능성을 읽고 아이 스스로 그것을 표현 할 수 있는 지도와 격려를 해주는 것이다. 간섭이 아닌 아이들이 누리는 표현의 자유, 그 즐거움의 세계에 나도 함께 빠지고 싶은 충동이 든다.


어린 한인 학생들에게 미술로 가르치는 전래동화와 한국문화


지난 6년 간 매주 토요일, 불광한국문화학교에서 선생님은 미술시간 을 따뜻한 미소와 다정한 목소리로 지도해주셨다. 선생님이 있어 아 이들이 행복하다. 전래동화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미술수업만큼은 학 생들이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준다. 수업시간에 배운 전래동화속의 한 국문화를 선생님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학생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 리는 수업이라고 한다. 선생님이 느끼는 한국문화학교에 대한 애정은 일주일에 고작 한 번 모이고, 전교생이 모두 30명도 안되는 작은학교 이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문화를 가르친다는 자부심으로 수업준 비를 위해 준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다고 한다. 이 학생들은 동화책 에 나오는 도깨비의 요술 방망이라도 쓰는 냥,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다양한 기법과 재료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작은 화선지안에 자신 의 세상을 담아내고 있다. 각자 나름의 논리로 우리 전래문학에서 배 운 내용을 자기만의 이야기로 재구성해 척척 담아낸 한국화도 나름 그 럴 듯 하다. 또 매 학기 말에 열리는 학예회에서 한 학기동안 배운 학 생들의 전래동화 발표를 미술전시를 통해 한 눈에 보여주고 있는데, 이럴때 마다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표현력에 감탄사를 저절 로 터뜨리게 된다고 한다.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 ‘버려지는 모든 것의 소중함’


일상에서 수명이 다한 물건이나 쓸모없다고 버리는 자투리 하나라도 선생님은 허투로 지나치는 일이 없단다. 선생님의 수업시간에 학생들


24 PEOPLE August 2013


은, 다쓴 휴지 심을 이용해 만든 누런 황소를 보고 ‘음메~’하고, 일회 용 종이컵으로는 양반이 쓰는 삿갓을 만들어 머리에 쓰고는 헛기침을 하며, 커피 필터로 만든 지게에 들풀을 꺽어 넣으며 자연스럽게 한글 과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또 2000여개의 병뚜껑으로 만든 합동 콜 라쥬 아기 부처님 등 아이들의 상상력과 선생님의 아이디어가 만나면, 이 작은 미술시간에 수 많은 보물이 탄생한다. “요즘에는 무엇이든 돈 을 주면 쉽게 살 수가 있어서 물건의 소중함을 모르는 아이들이 많지 요. 일상에서 ‘버려지는 것’을 한 번 더 바라보고 상상력을 동원하면, 재미있고 기발한 미술용품이 될 수 있어요. 그럴때, 자연스럽게 우리 가 사는 환경 이야기도 해보고,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귀 기울 여 들어주는 거예요.” 이런 연구와 실천을 계속 하다보면, 아이들 스 스로가 사서 쓰는 미술용품보다 재활용품으로 만들어내는 작품에 더 큰 의미를 두고 그것을 만든 것에 성취감을 느낀다고 한다. “저는 어떠 한 주제의 작품을 하던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해요. 주로 아이들에 게 무엇을 그리고 싶은지, 왜 그리고 싶은지 생각하고 표현하게 하지 요. 어린 학생들은 만드는 것이 주는 즐거움 자체를 아는 것 만으로도 교육적인 효과가 있어요. 고사리 같이 작은 손으로 재료의 촉감과 성 질을 배우고 그것을 이야기하면서 사물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흥미있 는 행동에 집중할 때, 그 반복된 집중력이 아이들의 학습 능력에도 큰 도움을 주지요.” 선생님은 두 남매를 두셨는데, 큰 딸에게 한 번도 공 부를 하라고 잔소리를 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단지 선생님이 그림을 그릴때 옆에서 같이 그림을 그리도록 하면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하기 싫은 것은 억지로 안해도 된다고 말해주곤 했다고 한다. 그런 딸이 2년 전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명문여대인 스미스 칼리지에 진학했다. 장학 금을 주는 뉴욕의 다른 학교들도 있었는데, 딸이 선택한 학교로 진학 하는 것도 선생님은 전적으로 믿고 맞겼다고 한다.


아동 미술 전문가로서 아이들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한글학교에서 전래동화를 듣고나서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로 표현하 는 우리 전통의 모습은 때로는 실제로 접해보지 못하고 그림을 그릴경 우에 틀리게 표현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아이들의 그림에는 절대 손 을 대지 않습니다. 순수한 아이들의 상상력만을 가지고, 각자 나름대 로 배운 전래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나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 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예를 들면, 동화 책을 읽고 나서 아이가 어떤 느낌이었는지 이야기를 들어 주고,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스스로 정 하도록 하게 하죠. 아이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은, 그림 자료를 찾 거나 사진 등으로 설명을 자세하게 해주고요. 또 그룹지도를 할 때,


Page 1  |  Page 2  |  Page 3  |  Page 4  |  Page 5  |  Page 6  |  Page 7  |  Page 8  |  Page 9  |  Page 10  |  Page 11  |  Page 12  |  Page 13  |  Page 14  |  Page 15  |  Page 16  |  Page 17  |  Page 18  |  Page 19  |  Page 20  |  Page 21  |  Page 22  |  Page 23  |  Page 24  |  Page 25  |  Page 26  |  Page 27  |  Page 28  |  Page 29  |  Page 30  |  Page 31  |  Page 32  |  Page 33  |  Page 34  |  Page 35  |  Page 36  |  Page 37  |  Page 38  |  Page 39  |  Page 40  |  Page 41  |  Page 42  |  Page 43  |  Page 44  |  Page 45  |  Page 46  |  Page 47  |  Page 48  |  Page 49  |  Page 50  |  Page 51  |  Page 52  |  Page 53  |  Page 54  |  Page 55  |  Page 56  |  Page 57  |  Page 58  |  Page 59  |  Page 60  |  Page 61  |  Page 62  |  Page 63  |  Page 64  |  Page 65  |  Page 66  |  Page 67  |  Page 68  |  Page 69  |  Page 70  |  Page 71  |  Page 72  |  Page 73  |  Page 74  |  Page 75  |  Page 76  |  Page 77  |  Page 78  |  Page 79  |  Page 80  |  Page 81  |  Page 82  |  Page 83  |  Page 84  |  Page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