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되었다는 것이다. 디즈니가 돌체 앤 가바나, 마크 제이콥스, 요지 야마모토 등의 고급브랜드와 성인의류를 합작했듯, 아동복은 이모가와 하고 싶다며 협업을 제안한 것이다. 디즈니의 제안 역시 파격적이었다. 디즈니 자료실에 있는 오리지날 스케치를 포함한 모든 자료를 다 제공할테니 자유롭게 컬렉션을 만들라는 것과, 제작된 옷들이 디즈니 테마 파크가 아닌 일반 매장에서 다른 이모가 옷들과 함께 판매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이러한 디즈니사의 제안에 곧 “디즈니 이모가”라는 브랜드를 론칭하였고, 곧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인 미니마우스와 밤비를 중심으로 컬렉션 제작에 착수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캐릭터를 옷에 사용하니까 테마 파크에서 파는 티셔츠 느낌이 자꾸 나는 거예요.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다 지우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했어요. 만약 미니마우스가 여자였다면 그 성격의 아이는 무엇을 입을까? 밤비가 여자였다면 그런 성격의 아이는 어떤 옷을 입을까? 미니 마우스는 발랄하니까, 또 밤비는 착하고 얌전하고 수줍어하니까. 그렇게 디자인을 시작했더니 컬렉션이 나오더라고요.”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너무나도 흡족한 디즈니사는 시즌을 쉬고 싶으면 쉬라고 제안할 정도로 이모가에게 많은 자유와 깊은 신뢰를 보여주었다. 이는 디즈니사의
24 PEOPLE September 2012
목적이 돈을 버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 개선에 있기 때문이라 고 정회정씨는 설명한다. 지금껏 예술을 중요시한 디즈니의 정체성과 상관없이 라이선스를 사간 곳에서 아무데나 디즈니 캐릭터를 사용하는 바람에 디즈니 하면 싸구려라는 인식이 커져서 이를 개선하고자 고급브랜드들과 협업을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모가 역시 디즈니사랑 일하면서 큰 돈을 벌기 보다는 잡지사나 타 브랜드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는 점에서 어쩌면 서로 윈-윈(win-win)한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타고난 패션디자이너 그렇다면 정회정씨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어릴 적부터 꿈이었을까? “엄마가 패션디자이너세요. 명동에서 양장점으로 시작하셔서 얼마 전까지 계속 활동하셨죠. 엄마 덕에 태어나면서부터 본 게 옷 만드는 일이었어요. 어릴 적 제 친구들은 바른손에서 예쁜 학용품 사는 걸 제일 좋아했는데, 저는 엄마가 필요 없는 스와치(샘플 천조각 묶음)를 갖다 주시는 게 제일 좋았어요. 스와치가 용돈보다도 더 좋고 받을 때마다 부자가 된 느낌이었죠.” 바느질도 못하는 고사리 손으로 천조각을 테이프로 붙여가며 바비 인형에게 옷을 만들어주다 보면 하루가 금새 지나가곤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후에 스웨터
디자이너로 활동할 수 있었던 그 밑바탕 역시 유치원 때 할머니께서 가르쳐주신 뜨개질이다. “집에서 안 입는 스웨터가 있으면 할머니께서 그 실을 다 풀어서 뜨개질을 가르쳐주셨는데, 제가 굉장히 금방 배웠어요. 15년 직장 생활 중에 10년을 스웨터 디자인을 했는데 할머니를 통해서 익힌 뜨개질 덕이 컸어요. 파슨스에서는 제가 토탈 패션을 공부했고 또 미국에서는 스웨터를 가르쳐주는 곳이 따로 없기 때문에 할머니를 통해 알게 된 스웨터를 당시 회사에서 밀어줘서 결국 디자인까지 하게 됐지요. 그러다가 공장을 돌아다니게 되고, 공장에서 더 많이 배우고, 이제는 완전히 스웨터 전문이 됐어요. 이모가가 관심을 받기 시작한 시점도 제가 아동복에 스웨터 디자인을 보여주기 시작했을 때예요. 생각해보면 다 할머니 덕이지요.” 이런 집안 배경 때문일까? 정회정씨는 엄 마 가 패 션 디 자 이 너 면 나 도 패션디자이너가 돼야 한다고, 그 외에 다른 선택이 있다는 걸 스스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이던 시절, 엄마 친구 딸이 미국의 명문 기숙 여자사립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학교측에서 우수한 한국학생을 더 추천해달라고 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정회정씨 어머니는 딸에게 의견을 물었다. 당시만 해도
Page 1 |
Page 2 |
Page 3 |
Page 4 |
Page 5 |
Page 6 |
Page 7 |
Page 8 |
Page 9 |
Page 10 |
Page 11 |
Page 12 |
Page 13 |
Page 14 |
Page 15 |
Page 16 |
Page 17 |
Page 18 |
Page 19 |
Page 20 |
Page 21 |
Page 22 |
Page 23 |
Page 24 |
Page 25 |
Page 26 |
Page 27 |
Page 28 |
Page 29 |
Page 30 |
Page 31 |
Page 32 |
Page 33 |
Page 34 |
Page 35 |
Page 36 |
Page 37 |
Page 38 |
Page 39 |
Page 40 |
Page 41 |
Page 42 |
Page 43 |
Page 44 |
Page 45 |
Page 46 |
Page 47 |
Page 48 |
Page 49 |
Page 50 |
Page 51 |
Page 52 |
Page 53 |
Page 54 |
Page 55 |
Page 56 |
Page 57 |
Page 58 |
Page 59 |
Page 60 |
Page 61 |
Page 62 |
Page 63 |
Page 64 |
Page 65 |
Page 66 |
Page 67 |
Page 68 |
Page 69 |
Page 70 |
Page 71 |
Page 72 |
Page 73 |
Page 74 |
Page 75 |
Page 76 |
Page 77 |
Page 78 |
Page 79 |
Page 80 |
Page 81 |
Page 82 |
Page 83 |
Page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