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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와 생활방식을 충분히 알고 있었기에 문화적인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러다 한번은 한국에서 일을 하게 된 마이클씨가 문화적 차이를 제대로 경험하게 되는 일이 있었다. 서강대에 겸임교수로 부임한 후 처음으로 다른 동료 교수들과 점심식사를 하던 때였는데 그 시간이 그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낯설고 달랐다. 마이클씨는 식사시간을 통해 자신이 대화를 이끌기도 하고 밥도 느긋하게 먹으며 동료들을 한명한명 알아가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었는데 윗사람이 식사를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갑자기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우르르 일어나는 모습에서 왠지 모를 이질감을 느꼈다고 한다. 한국의 문화에서는 윗사람이 주로 대화를 주도하고, 그 사람의 밥 먹는 속도에 맞춰 먹는 것이 예의의 범주(?)에 속한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그렇게 그는 본인에게 색다른 한국의 사회생활을 하나하나 경험해가고 있다.


일과 사랑 많은 관심과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행복한 순간들의 연속일 것 같은 배우의 삶은 실상 자신의 정체성 또한 잃어버릴 수 있는 어려운 직업이기도 하다. 하나의 역할을 맡아서 그 역할에 완전히 몰입되어 몇 달간을 살다보면 내가 그 사람인지 그 사람이 나인지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체성에 큰 혼란이 온다고 한다.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임성민씨에게 있어 같은 분야에서 배우들과 함께 일해온 마이클씨의 위로와 조언은 큰 힘이 된다.


“워낙에 자상하고 차분해서 제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들어줘요. 제가 힘들어 할 때 자신의 미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도 아끼지 않죠. 그래서 제가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지경을 넓혀주고 이해를 도와줘요. 그야말로 평생을 함께 할 최고의 친구이자 정신적인 멘토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녀가 대본 리딩을 하다가 상대역이 필요할 때면 한국말을 이해 못하는 마이클씨지만 순한 아이처럼 조용히 그녀의 앞에 앉아 임성민씨가 연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마치 외국영화를 시청하는 듯한 기분으로 응원하며 바라본다고 한다. 마이클씨 역시 그녀로 인해 한국 영화에 대해 더욱 깊이 알아가고 있고 자신이 만드는 다큐멘터리에 함께 참여해주는 그녀 덕분에 기쁨으로 작업에 임할 수 있다고 한다. 특별히 그가 최근에 작업한 다큐멘터리 ‘Far from Forgotten’은 지난 7월 뉴욕의 한국 문화원에서 상영됐던 작품으로 한국 전쟁에 참전한 10여명의 미국 전쟁용사들의 삶을 추적하고 있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마이클씨의 아버지를 인터뷰했고, 임성민씨의 동생이 함께 프로듀싱에 참여한 터라 더욱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다. 임성민씨와 마이클씨는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이 일을 사랑한다. 임성민씨에게 있어 배우란 새로운 도전이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직업이기에 더욱 소중하고, 기회가 된다면 무대를 넓혀 미국에서도 활동하고 싶은 것이 그녀의 바람이다.


20 PEOPLE September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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