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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시키기로 마음 먹었다.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기 위해 콜로라도에 살고 있는 여동생 집에 온 가족이 모였는데 제가 동양인 여자친구를 데리고 나타나자 다들 조금은 긴장한 듯 보였어요. 하지만 성민씨와 대화를 나누고 그녀에 대해 알아갈수록 가족들 역시 저처럼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한국에 있는 임성민씨의 가족들에게도 똑같이 이어졌는데 모든 식구들이 기쁜 마음으로 마이클씨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전 매우 엄격하고 까다로우신 아버지 밑에서 자라 왔었는데요, 그래서 마이클과의 연애도 항상 비밀로 해야만 했어요. 그 때문에 마이클이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인 차이를 느낄 때도 종종 있었지요. 하지만 그런 부담감을 가득 안고 처음 마이클을 부모님께 인사시켜드렸을 때 그런 걱정은 단지 저만의 걱정이었음을 알게 되었어요. 우려와는 달리 아버지께서는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마이클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따뜻하게 대해 주셨어요. 결코 만만한 분이 아니신데 점점 마이클을 더 좋아해 주시는 모습이 지금 생각해도 놀라와요. 어머니 또한 올해 초부터 영어 학원을 다니실 정도로 사위 사랑이 가득하시답니다.”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 아내를 위해 가족들이 있는 미국을 뒤로 하고 낯선 한국 땅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클씨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오랜 친구들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한다. 책과 영화를 좋아하는 그가 보고 싶은 책과 독립영화들을 구하는 것 또한 분명 한계가 있어, 그럴 때마다 미국에서 책과 DVD 등을 우편으로 받아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난관이자 숙제인 한국말을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한계는 그를 종종 아웃사이더로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어느새 한국 문화에 흠뻑 젖은 그는 친한 지인들과 함께 모여 저녁식사를 하고, 영화를 보며, 찜질방을 가는 시간들로 그러한 외로움과 어려움을 이겨낸다고 말한다. “저는 한국 음식과 문화를 너무 좋아해요. 특히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문화를 아주 좋아해서 미국에 돌아와서도 버릇처럼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저 자신을 발견하며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과 근처의 나라들을 두루 여행하는 것도 좋아하고 아내와 함께 등산도 즐겨합니다. 한국 영화중에는 홍상수 감독과 김기영 감독의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그분들의 작품은 빼놓지 않고 모두 다 보았을 정도예요.” 마이클씨가 느끼는 또 한 가지 기쁨은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있다. 한국 학생들은 영어로 이야기하고


September 2012 PEOPLE 19


토론하는 부분에 있어서 조금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있지만 자신의 강의를 이해하거나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만들어내는 데는 스승을 뿌듯하게 해줄 만큼의 열정과 근성이 있다고 한다. 국적을 초월하는 사랑이 과연 문화적 차이도 초월할 수 있을까? 적어도 이들 부부에게 있어서 그러한 차이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이클씨에 따르면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문화적 세계가 오히려 서로에 대해 더 알고 싶게끔 만들어주고 또 두 사람을 더욱 가깝게 이어주는 촉진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제가 임성민씨를 만나면서 느낀 문화적 차이가 딱 한 가지 있다면 비밀로 진행되어야 했던 연애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마치 영화 ‘보디가드’의 주연배우 케빈 코스트너가 된 듯한 느낌마저 들었어요. 그녀 옆에서 항상 그녀를 지켜주는 키 192cm의 금발의 백인 보디가드 말입니다.” 임성민씨 역시 한국에서만 살아온 사람인데 반해 굉장히 서구화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마이클씨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나와는 다르다’는 느낌은 크게 받지 못했다고 한다. 대학에서도 영어를 전공했고, 영화와 책을 통해 외국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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