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마침내 그런 그들에게 두 번째 만남의 기회가 찾아온다. 부산 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로 했던 마이클씨의 동료가 갑작스런 개인 사정이 생겨 마이클씨에게 한국에 대신 가달라는 부탁을 한 것이다. 왠지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는 기대로 가득차 있던 마이클씨는 동료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곧바로 부산행 비행기에 올랐다. 얼마나 두근두근 설레임 가득한 두 사람의 재회의 순간이었을까! 하지만 그것은 단지 기대였을 뿐 현실은 달랐다. 두 사람은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각자의 일이 너무 바빠 단둘이 이야기 할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던 것이다. 마이클씨 입장에서는 연예인인 임성민씨가 늘 여러 기자와 매니저, 영화 관계자, 팬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일 뿐이었다. “부산 국제영화제 기간 내내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그녀의 주변을 맴돌던 중 우연찮게 그녀의 일행과 동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당시 열다섯 남짓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있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그녀의 바로 옆에 앉아 단둘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이후 한 시간 반 가까이 그녀와 이야기하며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그녀만의 유머와 아름다운 미소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아무리 예쁘고 똑똑해도 좋은 성품과 유머가 없는 사람과 함께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제가 볼 때 그녀는 외모, 성품, 유머까지 모든 걸 다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주위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함께 춤을 추자고 정식으로 요청했었죠. 하지만 그녀에게서 돌아온 첫 번째 대답은 매정하게도 ‘NO’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가 잠시 화장실에 간 틈을 타 무대로 통하는 통로 앞에서 그녀를 기다렸다가 다시 한번 정식으로 댄스 신청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진정성 때문인지 이번에 돌아온 그녀의 대답은 ‘Yes’였고 그렇게 그들은 조금씩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마이클의 첫인상은 깔끔하면서도 너무나 순하고 착해 보였어요. 처음 그가 함께 춤을 추자고 했을 때는 부끄럽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거절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다시 다가와 준 그의 진심에 마음이 열렸던 것 같아요.”
그렇게 꿈만 같던 한국에서의 일주일이 지나고 다음 행선지인 중동의 아부다비로 떠나야만 했던 마이클씨는 이렇게 어렵사리 다시 만나게 된 그녀를 혼자 남겨두고 떠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용기를 내어 회사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친구와 동행하겠다고 통보한 뒤 기쁜 마음으로 그녀와 함께 아부다비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더욱 깊이 알아가며 신뢰하게 되었고, 그녀가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마이클씨를 온통 지배했던 생각은 오직 단 하나, 그녀와 더 가까이 함께 있고 싶다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결국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아부다비에 남겠다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고, 그후 9개월여의 시간들을 아부다비에서 일하며 한국을 수도 없이 왔다 갔다 했다고 한다. 그렇게 여러 달이 지나고 서로에 대한 더 깊은 신뢰가 쌓이자 그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그녀를 미국으로 데려가 가족들에게 정식으로
18 PEOPLE September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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