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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민의 EDUCATION COLUMN


양육의 세 바퀴: 애정, 보호, 훈육


얼마 전 스무 살을 갓 넘긴 한 한국인 청년을 만나고 돌아 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청년은 자신이 다니던 대학교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는 곳에 위치한 뉴욕주 교정시설에 수 감되어 있었다. 돌아오는 길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그 기구 한 청년의 삶을 다시 떠올리며 그가 경험했던 수많은 정신 적인 외상(Trauma)의 파편들과 희망을 읽어버린 듯한 가 녀린 눈빛이 마음에 잔상처럼 남아 커다란 울림이 되고 있 었다. 한참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나이에 차가운 감 방에서 젊음을 고스란히 보낸다는 것은 참으로 가혹하고 잔인한 일이다. 무엇이 이 청년의 삶을 이토록 망가뜨렸을 까? 아이들을 상담하는 한 사람으로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간을 거꾸로 돌린다면 이 청년, 아니 당시 어린 아이와 청소년으로 살았던 그 시기에 무엇을 다시 채워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양육 전문가들은 시대, 인종, 문화를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이론과 원리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주장해 왔다. 그 중 많은 전문가들이 반론의 여지없이 동의하고 있 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아이들을 성공적으로 양육시키기 위해서 부모들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내용이다. 우선은 아이들에게 조건 없이 무한한 애정을 베푸는 것이고, 그 다 음은 아이들을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보호해 주 는 것이며, 마지막으로는 아이들의 잘못을 수정해주고 올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즉, 한 아이가 몸 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나 향후 성공적인 인생을 살 기 위해서는 부모로부터 애정, 보호, 훈육을 적절히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 청년의 삶을 되짚어보면 이 세가지가 모두 결핍되어 있었다.


40 EDUCATION June 2012


청년의 아버지는 심한 알코올 중독자였다. 하루가 멀다 하 고 만취할 때까지 술을 마셨다. 더구나 술이 취했을 때는 엄 마와 세 아이들에게 심한 폭언과 폭력을 서슴지 않았다. 청 년의 어머니는 아이들 앞에서 눈이 찢어지고 이빨이 빠지도 록 얻어 맞았다. 아이들은 고스란히 아버지의 폭력을 지켜 보며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아버지의 폭력은 어린 아이들 에게도 무자비하게 이어졌다. 심한 폭력을 이기지 못한 엄 마는 가족을 버리고 가출 해 버렸다. 낙심한 아버지는 아이 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고, 자신의 분노감과 배신감을 아 이들에게 풀어버렸다. 결국 아이들은 친척집으로 뿔뿔이 흩 어졌다. 사랑과 보호를 기대했던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은 아이들의 마음 속에 부모는 애증의 존재로 각인되었다. 아 이들에게 부모는 사랑의 대상이었던 동시에 두려움과 증오 의 대상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제대로 애정과 보호를 받 지 못한 청년은 비행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에게 비행 은 생존의 유일한 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친척 집을 뛰쳐 나와 비어있는 건물이나 PC방을 전전하면서 다른 아이들 을 위협하여 돈을 갈취하면서 근근히 연명했다. 그러다 보 니 이 청년에게 올바른 언행을 가르쳐주거나, 잘못과 실수 를 고쳐주며 인생의 방향을 보여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청년은 자신의 불행한 과거를 분노와 범죄의 형태로 타인 과 사회에 되돌려 주었다. 애정을 받지 못한 자리에 분노가 자리를 잡았고, 보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세상은 위험하 고 불안한 곳이라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청년 은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더 강해질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혼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박감처럼 자리를 잡았던 것이 다. 또래 아이들에게 돈을 빼앗는 것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 서 정당화될 수 있었고, 남의 집에 들어가 돈과 물건을 훔치 는 것은 당연히 나누어야 할 부자의 재산에서 내 몫을 찾는 것으로 합리화 되었다. 타인과 사회의 시각에서 보면 절대 로 수용될 수 없는 생각과 행동이 청년에게는 당연한 것으 로 받아들여 진 것이다. 불행한 청년의 삶을 바꾸어 놓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 지만 청년은 수감 기간을 채우고 다시 건강한 사회의 한 구 성원으로 복귀할 희망을 품고 있다. 박탈당한 어린 시절의 경험과 정신적 외상을 이기고 다른 사람들과 사회에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참 다행이 다. 그 생각이 얼마만큼 진실한지, 또 청년의 소박한 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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