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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EDUCATION


가정폭력이 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미치는 영향


얼마 전 한국에서 30여 년을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60대 후반의 주부가 가해자인 남편을 살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38세인 그들 부부의 자녀는 30여 년 을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어머니를 보며 그녀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무기력함, 아버지를 향한 분노, 어머니에 대한 안타까움 등으로 괴로워하고 있 다. 가정폭력 피해자를 보호할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와 가정폭력을 단순히 가족, 혹은 부부의 사적인 문제로 치부하는 사회적인 무지로 인해 결국 어머 니는 살인자가 되었다. 40대에 접어드는 중년의 자녀에게 부모 세대의 가정폭력은 끝나지 않고 대를 이어 일어나고 있는 비극이 되었다.


가정폭력에 노출된 아동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아동이 직접적인 학대의 피해자가 아닌 경우라고 해도 가정폭력에 노출된 아이들 은 성장과정에서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가정폭력에 노출되었음은 아 빠가 엄마를 (드물게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약 95%의 가정폭력 피해자는 여성이 다) 구타하거나 밀치는 행위, 목 조르기, 발로 차기, 감금, 협박하는 행위를 보거 나 보지 않았다고 해도 그 소리를 듣거나 얘기를 듣는 경우, 혹은 부부가 심하게 싸운 후 가구나 가사 도구가 부서진 현장을 봤을 경우 등이 포함된다. 이 밖에도 아빠가 엄마를 무시하거나 조롱하는 것, 죽이겠다거나 자살을 하겠다는 협박 등 의 언어적, 정서적 폭력에 노출된 모든 경우가 해당된다.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은 타고난 성향과 성격, 양육, 경험들에 의해 이루어지며 특히 영·유아기의 부모/자 신을 돌봐주는 사람과의 유대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아이들은 3세 이전 에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했을 때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부모가 아이의 필요에 적절하게 반응하며 아이가 세상이 어떤 곳인지 경험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바탕이 되어주었을 때 신체적,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아이들이 느끼는 두려움이나 화를 내는 것 등의 부정적인 감정 도 부모와 안정적으로 애착관계가 형성되어 있으면 적절하게 해소될 수 있다. 하 지만 가정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은 자신의 안전망이 되어주어야 할 부모를 갖지 못하게 된다. 가정폭력을 당하는 엄마는 본인의 두려움과 상처 등으로 아이들에 게 정서적으로 든든한 바탕이 되어 주지 못하며 폭력을 행사하는 아빠는 아이들 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다. 가정폭력은 아이와 부모간의 안정적인 애착관계 형성을 약화시키며 아이들의 성장 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이들에게 가정폭력은 엄마에 대한 위협일 뿐만


44 EDUCATION July 2012


아니라 아이 자신의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느껴진다. 가정폭력이 아동에게 어떠한 정도의 영향을 끼치는가 는 가정폭력에 노출된 아동의 나이, 성장단계, 성격, 얼마나 오랜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되었느냐, 가족이 나 사회 환경, 그 밖에 다른 스트레스 요인 등에 따 라 다르다. 따라서 같은 가정의 형제, 자매라고 해도 아이들이 받는 영향과 상처는 개별적이며 다를 수 밖 에 없다. 아이가 아주 어린 경우, 기억을 못할 것이고 따라서 그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이다. 어린 아동일수록 자신의 안전망이 공격 당하는 것에 대해 무력할 수 밖에 없으며 자신의 안전을 지켜 줄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인 엄마에 대한 공격에 더 치 명적인 상처를 받는다. 4세 이하의 아동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요인 은 아이 자신에 대한 위협보다 자신의 보호자에 대한 협박을 목격하는 것이다. 또한 그 심각성은 상처가 그 당시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되기까지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에 있다.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 역경 등은 성인이 되기까지 아이의 행동적, 정서적 발달 등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친다. 가정폭력으로 인해 아 이들은 두뇌 발달 저하, 자존감, 안전감 등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지 며 세상은 두려운 곳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나쁜 일이 생길 것이라는 불안감 등이 자리잡게 된다. 보다 장 기적인 영향으로, 성인이 되면 이성 관계에서도 상대 를 믿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겨 되며(인간관계에 서의 불신), 분노 등의 부정적인 감정 조절능력이 떨 어진다. 자존감이 떨어져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없 는 존재라는 생각을 갖게 되며 무능함과 무기력함을 자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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