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I INTERVIEW
한국 예술을 세계에 알리는 전문가를 꿈꾼다
(Forman's Smoke House Gallery) 큐레이터, 신은정
어느 순간 미술에 마음을 빼앗긴 후 오직 한길만 바라보며 달려온 신은정 씨. 언뜻 보면 여성스럽고 차분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다소 무심한 듯한 표정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가 인터뷰가 시작되자 자신의 일과 앞으로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눈 속에 열정의 별들을 하나 둘씩 반짝이기 시작했다. 신은정 씨의 첫인상은 조용하고 차분했지만, 이야기를 통해 발견한 그녀는 자신의 일에 빈틈이 없고 거침없는 열정과 추진력을 겸비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의 여성이었다. 아직 이룬 것이 너무 없어 과연 인터뷰를 해도 될까 고민했었다는 속내를 조심스레 내비치면서도, 이 인터뷰를 계기로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하고 앞으로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 짚어봐야겠다는 다부진 모습의 그녀를 보며, 지금까지 그녀가 어떤 길을 걸어왔고 또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지에 대해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포먼스 스모크 하우스 갤러리
고집쟁이 그녀, 한국 문화에 매료되다 집안의 막내인 신은정 큐레이터는 어릴 때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 그리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나눠서 자신이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일은 고집을 부려서라도 반드시 해냈다고 한다. 그래서 열두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이 계시는 전라도 광양을 떠나 서울에서 홀로 유학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신은정 씨는 서울에서의 유학생활 동안 활발히 글도 쓰고, 학교에서 연극무대를 기획하고 또 연출도 해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글과 연극을 향한 은정 씨의 순수한 열정은 어린 은정 씨가 경험해보지 못한 또 다른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이자 외로운 서울살이의 돌파구였다. 그러다 IT붐이 한창이던 해에 그녀는 컴퓨터를 전공하기 위해 이화여대 공대에 진학했다. 지금 생각해도 기계치인 본인이 무슨 배짱으로 공대를 진학했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젓는 신은정 씨. 연구실에 틀어박혀 실험하고, 복잡한 수리 공부와 씨름하며, 속된 말로 단순하고 무식하게 차가운 머리를 가진 공대생으로 살아야 했지만, 뜨거운 가슴과 넘치는 감성, 그리고 알 수 없는 무언가를 향한 보석 같은 열정을 가졌던 그녀는 결국 공대생으로서 대학을 졸업하는 데 남들보다 2년이라는 시간이 더 걸렸다. 이후 진로를 놓고 한참 고민하던 시기에 경주로 혼자만의 여행을
26 PEOPLE October 2012
떠나게 된 신은정 씨는 천년고도 경주에서 ‘울컥’하는 감정에 사로잡혔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뜨겁고 단단한 열정이 가슴 가득히 차오르는 것을 경험했다. 그 후 그녀는 ‘한국 문화’로 완전히 진로를 바꿔 대학원에 진학했고, 그렇게 지금까지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10년 전을 회상하던 신은정 씨는 ‘나는 이 길을 가야겠다’라고 마음을 다잡은 이래 지난 10년 동안 단 한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 10년 동안 탄탄대로이지만은 않은 이 길을 걸으며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는 신은정 씨는 지금의 자신이 너무나 대견하다고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공학에서 한국 문화로, 한국 문화에서 한국 예술로, 그리고 한국에서 영국으로 삶의 지표를 바꾸는 과정이 흡사 분갈이를 하는 것과도 같았다는 신은정 씨는 앞으로도 더 큰 성장을 위해 몇 번의 분갈이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그때마다 한국의 예술과 문화유산에 대한 열정의 꽃봉오리가 상하지 않도록, 발육이 늦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덧붙인다. 사실상 지금까지 신은정 씨의 삶에서 이루어진 몇 번의 분갈이가 그저 순탄하기만 했겠는가? 모든 사람이 각자 처한 상황을 참고 견디며 꿈을 좇고, 또 그런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끝없이 독려하다 보면 인내의 달콤한 열매를 맛볼 날이 오는 것처럼, 꿈을 좇던 신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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