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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김세환’ 1980년대의 필라델피아는 다수의 흑인과 소수의 백인, 동양인들이 뒤섞인 가운데 인종차별의 전쟁을 매 순간 치러내는 삭막한 도시였다. 김세환 씨 역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겪기도 하고, 때로는 아이들에게 놀림도 당하며 절대 순탄치만은 않은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불이익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대다수의 동양인 학생들과는 다르게 김세환 씨는 그 전쟁의 최전방에서 늘 불이익과 맞서 싸우며 불의에 굴복하지 않는 소년이었다. 외국인들과 피부색이 아닌 실력으로 당당히 맞섰고, 그 누구도 자기 내면의 색깔이 아닌 외적인 피부색이나 생김새로 판단하지 못하도록 자신만의 정체성을 굳건히 지켜나갔다.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사회에서 동양인들의 존재감은 마치 투명인간과도 같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아시아계 남성의 목소리가 미국 땅에서 크나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죠. 아시안 커뮤니티에 힘과 존재감을 실어주고 아시안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어서 리포터라는 직업을 더욱 갈망했던 것 같습니다.” 김세환 씨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시절 리포터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러한 그에게 부모님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꼽으라는 말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부모님이라고 이야기하는 김세환 씨. 그의 부모님은 이민 1세대로 현재 필라델피아에서 아시아인들을 위한 사회복지원 ‘Greater Philadelphia Asian Social Service Center’를 운영하고 계신다. 그의 아버지는 1990년대에 필라델피아 최초의 아시안 의원을 지내며 시의회 의원이라는 목표를 향해 선거운동을 펼치셨던 분이고, 어머니는 간호사로 일하고 계신다. 그가 자라날 때 부모님은 세환 씨와 그의 남동생에게 단 한 번도 어떠한 사람이 되라고 강요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그저 세상을 위해 일하는 특별한 사람이 되라고 늘 말씀해주셨다. 한국인이라고는 전혀 눈치챌 수 없는 Cefaan이라는 그의 영어 이름도 ‘세’를 Ce로 ‘환’을 Faan으로 조금은 색다르게 표기한, 그의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영어 이름이자 한국 이름이다. “지역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부모님을 보고 자란 덕에 저 또한 나이를 먹어갈수록 정치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고 고군분투하는 정치가가 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고민 끝에 제가 관심 있는 정치와 사회 문제를 전반에 걸쳐 다루면서 목소리 없는 사람들을 대변할 수 있는 리포터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뉴욕대학교에 진학하여 방송 저널리즘을 전공으로, 법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했다. 그렇게 학업을 진행하던 도중, 해병대 출신으로 월남전에 참전하셨던


아버지와 간호사이신 어머니의 권유로 업스테이트 뉴욕의 미군 부대, Fort Drum에 지원서를 냈다. 그리고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이 공식화된 2003년, 그는 예비군에 입대하였다. 특별히 그가 있었던 Fort Drum은 군인들을 훈련시켜서 전쟁이 한창인 아프가니스탄으로 파견하는 부대였고, 그도 떨리는 마음으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군 생활은 그야말로 기다림의 연속이었고, 자신이 어디로 배치를 받을지, 얼마나 긴 시간을 그곳에서 머물러야 할지에 대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함으로 가득 찬 시간들이었다. 그 기다림의 끝에서 그는 아프가니스탄이 아닌 집으로 돌아가라는 통보를 받았고 그 후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한 그는 운 좋게도 NY1 뉴스에서 뉴스 어시스턴트로 일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2년 후 프로듀서로 승진하여 정치와 관련된 ‘Inside City Hall’ 뉴스를 담당하게 되었고, 2008년부터는 리포터로 방향을 바꾸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현재 그는 퀸즈 지역의 정치와 사건들에 관해 보도하는 General Assignment(GA) 부서에 속해있으며 그간 75개의 독점 취재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October 2012 PEOPLE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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