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I GLOBAL INTERVIEW
멋진 인생을 사는 카멜레온 같은 여자 런던 DJ 서명진
사람들 중에 전혀 다른 직업 분야를 종횡무진으로 활동하며 카멜레온처럼 그때그때 자연스러운 변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 까? 여기 아나운서에서 DJ로, 전혀 다른 직업을 오가며 두 가지 모두 멋지게 소화해 낸 여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서명진이다. 깔끔한 이미지와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3년 동안 한국에서 아나운서로 활약하던 그녀는 지금은 영국에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DJ로 활 동 중이다. 한 남편의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로, 하지만 클럽에서는 화려한 DJ로 멋진 인생을 사는 여자, 서명진 씨를 만나보았다.
아나운서 서명진이 되기 위해,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명진 씨를 처음 만났을 때, DJ의 활발하고 독특한 자유분방함보다 는 아나운서의 지적이고 단아한 모습이 눈에 띄어 그녀가 런던에서 활동하는 DJ일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한국에서 태어났 지만 12살 때, 한국인의 뉴질랜드 이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95 년, 가족을 따라 뉴질랜드에 정착한 이민 1.5세다. 가치관이 확립되 지 않은 상태로 뉴질랜드로 건너갔지만, 그곳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 고 이해하며 더 큰 그릇이 되어 언젠간 한국으로 돌아가서 아나운서 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오클랜드 대학에 재학하면서부터 대학 방 송사에서 일했던 명진 씨는 모국에 대한 그리움과 한국 방송국에서 일하겠노라는 꿈을 안고 서울로 돌아왔고, 고군분투 끝에 연합뉴스 에 입사해 아나운서로 근무를 시작했다. 뉴질랜드 교민 방송사에서 2년간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진행하며 연마해 온 실력이 있었 지만, 2006년 연합뉴스 입사와 방송국 생활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첫 방송을 위해 거울 앞에서 수백 번도 넘게 더 연습했던 날 들과 첫 방송 당시에 느꼈던 떨림과 설렘, 그리고 무사히 방송을 끝 냈던 안도감이 인터뷰하는 명진 씨의 얼굴을 스치는 듯했다. 고국에 서 방송 일을 한다는 것에 하루하루가 즐거웠다는 명진 씨. 하지만 가족들과 모두 떨어져 명진 씨만 한국에 남겨진 상황에서 그녀는 가 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음 앓이를 해야 했다. 특히, 명절 때는 쓸 쓸함을 넘어 한국에서의 시간이 낯설기만 하고 한국에 있는 외국인 들보다 더 아픈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이민 1.5세대’라는 눈에 보 이지 않는 딱지 때문에 그녀는 한국 사회와 문화에 완전히 융화되지 못하고 물과 기름처럼 분리되는 것을 느꼈다.
28 PEOPLE March 2013
그러다 지금의 남편, 이재명 (건축가, 현, John Robertson Ar- chitects 근무)씨에게 프로포즈를 받게 되었고 명진 씨는 또 한 번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오랜 기간 뉴질랜드에서 살았던 이재명 씨는 건축가로서 한 단계 발전을 위해 건축의 메카인 영국을 다음 목적지로 정해두었고 명진 씨에게 영국으로 함께 떠나자는 제안을 해온 것이다. 명진 씨는 이재명 씨를 너무 사랑하고 있었지만, 아나 운서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생각에 인생 최대 고민에 빠졌다. 한 남자의 프로포즈라는 인생 최대의 행복과 함께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으로 커다란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 것이다.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꿈 하나로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그리고 여러 차례 공채 시험을 치르며 낯선 상황과 문화에서 겪은 외로움을 이겨내고 얻어 낸 아나운서 일을 그만둘지도 모르는 상황에 부닥쳤다. 이제 겨우 그녀가 아나운서 3년 차에 접어들었을 때의 일이다. 결국, 인생 최대 의 고민 끝에 명진 씨는 런던행을 결정했다. 재명 씨가 자신의 아나 운서 인생과 맞바꿀 수밖에 없었던 사람인 동시에, 명진 씨에게 새 로운 꿈을 꾸게 해 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명진 씨는 뉴질랜드 이 민을 온 뒤, 낯선 언어와 문화의 어려움 속에서 음악으로 많은 위로 를 받았는데 재명 씨는 이런 그녀의 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이미 알아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런던에서 음악을 통해 새로운 꿈 을 꿀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래서 명진 씨는 지금 런던에서 DJ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공을 남편의 외조로 돌렸다. 남편 재명 씨 역 시 어린 시절부터 남태평양의 작은 섬인 피지, 뉴질랜드를 거치며 오 랜 이방인 생활을 경험해서인지 음악으로 마음을 위로받은 명진 씨 를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그리고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어, 이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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